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할까? 과거에는 성실하게 노력하면 집을 사고, 재산을 늘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부의 대물림이 필수가 되어가는 사회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부모의 자산이 곧 자녀의 경제적 미래를 결정하는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것이다.
부동산, 금융 자산, 사업체 등을 상속받거나 증여받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출발선에서 경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반면,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별다른 경제적 어려움 없이 높은 자산을 보유한 채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을까? 그리고 이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어떤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을까?
경제 구조 변화와 자산 양극화
과거에는 개인이 스스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기회가 점점 줄어들면서 부모 찬스가 없으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부동산 가격 폭등과 자산 격차 심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2000년대 초반 서울 아파트 가격이 1억 원대였던 것이, 이제는 10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 되었다.
과거에는 월급을 모아 집을 사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평균 연봉을 몇 십 년 동안 모아도 집 한 채를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부동산을 증여하거나 상속해주지 않으면 젊은 세대가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다.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진다. 집값 상승은 자연스럽게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부를 증가시키고, 반대로 무주택자들은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2) 금융 자산 격차의 확대
주식, 채권, 비트코인 같은 금융 자산 역시 상속과 증여를 통해 부가 대물림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과거에는 주식 투자가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대중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할 수 있는 초기 자본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다.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안정적인 자본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
결국, 상속받은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반대로 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소득만으로 생활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3) 교육과 기회의 불평등
부의 대물림은 단순히 돈과 자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급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자체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상위 1% 가구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사립학교, 해외 유학, 고액 과외 등의 기회를 제공받으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정에서는 공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결국,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업을 얻으며,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확률 자체가 태어날 때부터 다르게 결정되는 것이다.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
부의 대물림이 심화될수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1) 계층 이동의 어려움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가능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계층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부모가 부유한 경우, 자녀 역시 부유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자녀 역시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즉, 출발선 자체가 다르게 설정되면서 사회적 이동성이 줄어들고, 계층 간 격차는 더욱 고착화된다.
2) 경제적 불평등 심화
상위 계층이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면서 하위 계층과의 자산 격차가 더욱 커진다. 이로 인해 사회적 불만이 증가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러한 불평등 구조는 결국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부유층만 소비 여력이 있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되면, 내수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해결책
부의 대물림이 점점 필수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방법은 무엇일까?
1) 적극적인 자산 관리 및 투자
단순히 월급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 따라서, 부동산, 주식, ETF,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며 자본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2) 경제 및 금융 지식 습득
자산을 관리하고 불려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거나, 경제 뉴스와 투자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능력
전통적인 방식(취업, 월급 저축)으로는 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 따라서, 부업·사이드 비즈니스·디지털 자산 투자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부모의 자산이 자녀의 경제적 미래를 결정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부동산, 금융 자산, 교육 기회 등 모든 분야에서 상속과 증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구조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자산 관리와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어느 정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이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 전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